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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지리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이 발표되었다. 바로 HDC 현대산업개발.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의 현대산업개발이다. 당연히 범현대가에 속하는 그룹이고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정주영 동새의 넷째 동생이다. 사실 현대가에서 가장 경영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정세영 회장을 꼽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가 일군 기업들이 증명하기 때문이다.
- 현대산업개발 가계도 -
지금의 현대자동차는 사실 정세영 명예회장이 기틀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첫 자동차 포니를 출시한 것도 정세영 회장이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이 현대차를 자신의 첫째인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차에서 손떼라는 명령에 일언반구도 없이 그대로 손을 털고 나와 지금의 현대산업개발을 키우게 된다.
오히려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은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정몽구 정몽헌 사이에 벌어지니 자식농사보다는 동생들 형제애가 더 뛰어났던 것 같다.
암튼 정세영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주력하다 새롭게 터전을 옮긴 건설산업 분야에서도 경영자로의 감각을 선보인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로 대중에게 친숙하지만 주택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토목 플랜트 SOC사회간접자본 등의 기술력을 키우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삼성신라호텔과 손을 잡고 HDC신라면세점 브랜드로 면세점업에도 뛰어들어 다른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에도 외형성장은 물론 흑자까지 기록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몽규 회장 역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또 한번 사세를 확장할 기회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현대산업개발의 도전은 성공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국적항공사와 에어부산 저가항공사까지 손에 쥐게되면서 재계 순위가 16위권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부채비율이 높아 악순환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뒷받침 해주어 초유량 항공사로 거듭나는게 목표라는 정몽규 회장의 포부대로 될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재계 순위가 밀리는 정도가 아니라 대기업집단에서 이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로 재계서열 6위까지 올라갔던 금호그룹은 60위권으로 밀려나고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일장춘몽이란 이런것일까. 영욕의 금호그룹이 지고 현대산업개발이 더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시기가 되고 있다.
